chapter 2. 한복의 선
한복의 천연 염색을 통한 원단의 경우에는 염색을 하는 이의 손길에 따라서 명도와 채도가 많이 달라져요.
한복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입는 평상복에 비해서 채도가 높은 편입니다.
얼굴과 한복이 동시에 강조되면 천박해 보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한복을 입을때 하는 화장은 너무 컬러풀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해요.
한복에는 귀걸이나 목걸이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복에 어울리는 것은 역시 전통 장신구인듯 싶어요.
지난 포스팅에는 우리 나라에 자주 쓰이는 전통적인 색감에 음양오행설이 들어가 있고,
오방색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를 했었어요.
이번에는 한복의 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우리에겐 너무 당연하거나, 익숙해서 미처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요.
한복은 평면재단인데도 불구하고 한복의 미는 곡선의 미라고 할 정도로 입은 옷에 굉장한 곡선이 들어있습니다.
어렸을적 학교에서 지붕 처마 끝의 올라간 부분에 대한 아름다움과 단청에 대해서 그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복에서도 그 처마끝의 올라간 부분처럼 예쁜 섶코가 있어요. 사진에서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곳이에요.
섶코를 얼마나 잘 놓느냐에 따라서 바느질이 달라지고 옷입은 자태가 달라지며 바느질 솜씨가 다르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곡선의 미로는 배래라는 것이 있어요.
저고리에는 아름다운 곡선의 미가 있는 배래로 인하여 그 아름다움이 더한다고 하는데,
옛 여인들은 머리의 모양새를 만질 때에도 배래의 모양처럼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있던게
분명합니다. 역시 붉은색 원으로 표시하였어요.
배래 뿐만이 아니라 소매의 밑 부분에도 곡선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은 도련이라고 합니다.
평면의 미학이라고 까지 불리는 한복 곡선의 미.
이 외에도 굉장히 철학적인 아름다움이 깊숙히 담겨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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