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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과 관련한 한복의 색채 이야기

베틀한복 2010. 1. 4. 13:41

경인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4일이 되었군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큰 복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금일 새벽부터 내리던 눈이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쌓여만 가네요.

 

운전직에 계신 분들은 많이 힘드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음양오행과 관련된 한복의 색채와 그 색감들을 구분지어 사용하던 이야기들을 해드릴까 합니다.

 

(* 본 자료는 이주원 교수의  한복구성학에서 상당 부분을 참고 하였습니다. )

 

방위

색채

음양

오행

계절 

중앙

음성

긴 여름

양성

여름

중성

음성

겨울

양성

가을

 

표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오방과 음양과 오행에 관한 색감들과 계절에 따른 분류까지 있지요.

 

사실 오늘 날에는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맞추어 색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어졌지만..

 

아직도 풍수를 생각하면서 집을 짓거나 색을 맞출때는 사용하고 있답니다.

 

한복에도 이 음양오행을 중점으로 배색하거나 신분 귀천에 따라 입었기도 했는데요.

 

색채를 중심으로 설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황색은 황제를 나타내는 색이라고 하여서 고려시대까지는 왕 이외의 사람은 입을 수 없었던 색이기도 합니다.

 

조선초기를 지나 세종때까지는 청나라의 간섭을 받으면서 왕조차도 노란색과 관련된 옷은 입을 수 없었고,

 

청나라의 간섭을 안받게 되는 순간부터 왕들도 황룡포를 입고 왕비들도 황원삼을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혼례복으로 녹의홍상과 황의청상을 입게 된 것 역시 이때 쯤부터가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홍색은 황색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되던 색으로 왕의 옷으로 황색을 사용하지 못했을때엔 왕의 곤룡포를

 

홍색으로 만들었었습니다. 왕비도 홍색으로 원삼을 입었고, 관리들도 홍색의 강도를 달리하여 관복을 입었었지요.

 

그래서 황색을 자유롭게 입기 전에는 홍색은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했습니다.

 

고종 이후에 왕과 왕비들이 황색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홍색을 일반인들도 입기 시작하면서 녹의홍상이란 풍속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래에까지 홍색은 경사스러운 날에 많이 쓰이는 색상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청색은 동쪽을 나타내는 색으로 당시 흰 옷을 주로입던 사대부와 서인들에게

 

흰 옷 대신에 청색 옷을 입으라고 권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왕세자들을 포함한 백관들도 청색을 입었고,

 

결혼을 한 처녀들도 청색을 입었고, 노인이 되어서도 남편이 있는 여인들은 진한 청색 치마를 입었습니다.

 

파란색 뿐 아니라 녹색과 그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면 너도 나도 입었기 때문에 청색 염색에 쓰이는 쪽이 너무 많이 들고,

 

청색이 여기 저기에 다양하게 너무 많이 쓰이다보니 남발을 막자는 뜻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논의도 있었지만

 

거의 묵인 되었다고 합니다.

 

 

흑색은 백색의 바탕에 선을 두르거나 부분적인 효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고, 선비의 흑립이나,

 

유학자의 유건, 관례자의 복건, 군족의 더그레를 흑색으로 쓰는 경우가 있고 저고리 선 장식을

 

흑색으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었지만 흑색만으로 한복을 사용한 예는 극히

 

드물었으며, 서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던 색으로 출산때 하의로 입거나 허드레옷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배자, 먹, 숯등을 이용해 염색을 하였던 터라 다른 염색 재료들에 비해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엔 밝은 색감을 좋아했으며 고위 관직들의 복식 문화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그 영향 중 하나이겠지요.

 

 

 

 

마지막으로 백색입니다. 백의민족이라고도 불리었던 우리 나라 사람들은 백색에 대한 대단한

 

애착심이 있었는데 불결한 것, 사악한 것을 극도로 배격하고 결백하게 살고자 하는 민족의

 

중요한 사상 중 한 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백색이라 하더라도 과거엔 백색을 입지

 

못하게 했던 적도 있었지만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백색의 옷을 입는 것을 막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입는 옷도 위 아래로 백색으로 입히는데 근래처럼 탈색을

 

하거나 화학섬유를 이용한 것이 아니며, 염색을 한 것도 아닌 섬유 그대로의 색을 백색이라고 하였습니다.

 

백발장수를 기원하기도 하였으며, 깨끗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했던 백색은 우리나라 문화의

 

이곳 저곳에서 널리 쓰임을 볼 수 있습니다.

 

 

 

복식문화는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히 과거 역사까지도

 

같이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지요. 물론, 음식도 마찬가지고 집도 마찬가지고, 예술도 마찬가지죠..

 

사실 황룡포라고 불리는 황제 옷은 조선시대엔 고종부터 입기 시작했다니.. 그 역사가 얼마나

 

짧은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군요. 조선시대 내내 외부 억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일본에게 침략당하였으니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요.

 

경인년 새해에는 나라가 조금 더 부강해지고 실업자들 문제도 해갈되고 주택 문제도 해갈되어

 

답답해하는 청년들과 집 없는 이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가 생기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