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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한복에 대한 고찰. 인기없는 한복 vs 인기대박 기모노 Part 2

베틀한복 2009. 6. 9. 16:31

앞서 밝혔던 것처럼 단순히 10여년 먼저 개방을 했다고 해서 역시 10여년 먼적 기모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엔 다른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는데요.

가장 먼저 일본 정부 혹은 사회 각계 각층의 기모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에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를 보셨나요?

 

  

 

 

 

그 속에 100%는 아니지만 절반 이상 아니 그 이상의 확률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마츠리라는 축제의 장면입니다.

솔직히 마츠리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틈만 나면 마츠리 장면을 삽입시킵니다.

흥겨운 마을 축제 장면 속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유카타나 기모노 입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고 뭘 할까요?

유치할 지도 모르지만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은 모습을 보고 남자들은 항상 말합니다.

"카와이!"

보는 드라마마다 영화마다, 애니마다 나오는 족족 "카와이!"가 이어집니다.

자, 보는 남성과 여성들로썬 어떤 기분이 들까요?

당연히 입고 싶겠죠?

 

여기서 집중하셔야 할 점은, 기모노, 유카타를 나이 드신 분이 입는 게 아니라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입는다는 것입니다.

동시대 인기 아이돌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것이죠.

자연스레 관심은 더욱더 증폭되고, 이는 기모노나 유카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막상 옷을 보면 알록달록 아름답고 꼭 갖고 싶은 옷이 되는 겁니다.

그네들도 기모노, 유카타를 입어보면 불편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테지요.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충분히 떨쳐버리고 입을 만한 가치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사회의 전체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죠.

 

주로 영상 문화쪽에 치중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는 영상 문화쪽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행사 때 기모노를 입는 것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또 각종 시상식에는 기모노를 입고 나오는 연예인들도 쉽게 볼 수 있죠.

 

반면에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자면 이런 노력은 사실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일본의 경우를 영상 문화로 들었으니 한국의 경우도 영상문화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의 만화의 경우는 일단 한복입는 장면이 들어가는 만화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일본 만화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 몇몇 만화에서 한복을 일본 스타일로 변형시켜서 그려내고는 있습니다만, 실상 우리의 전통한복과는 너무 동떨어져서 저게 과연 한복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은 어떨까요?

당연히 거의 전무하죠.

영화의 경우는? 시대극을 제외하고는 한복 입고 나오는 장면이 없다고 봅니다.

본 적이 거의 없네요.

드라마는?

드라마는 다행히 있습니다.

단,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입고 나오십니다.

집안의 잔치 때 말이죠.

그외의 경우는, 결혼 후 새색시가 잠깐 입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외에는 한복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젊은 아이돌 배우들이 한복을 입는 경우는? 명절 때 잠깐 입고 나와줍니다.

그리고 각종 쇼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한복을 입고 하는 게 쉽지는 않겠죠?

결국 "한복은 정말 불편한 옷입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방송에서 10~20대의 연예인들이 부담없이 이런 한복을 자주 입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현대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방송에서부터 한복 입는 모습이 자주 비쳐지지도 않고, 입은 모습마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게 보여지며, 입는 연령층도 중장년층 이상이고, 젊은 층이 입는 경우는 결혼식 때 한번 뿐입니다.

 

누가 한복을 입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누가 한복을 맞추고 싶어할까요...

 

결국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복은 서서히 우리의 역사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퓨전한복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한복의 진정한 멋은 전통한복이 아닐까요.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한복은 과연 언제 입을 수 있고, 또 언제 입어야 할까요?

그리고 한복은 귀찮은 옷이고 입을 일이 거의 없다는, 그래서 맞춰봤자 돈낭비다라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부분은 역시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